생산자물가지수(Producer Price Index)는 국내 생산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단계에서의 가격 변화를 측정한 지표로,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매달 발표합니다. CPI가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한다면, PPI는 그보다 앞선 생산·유통 단계의 가격을 측정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PPI는 종종 CPI의 "선행지표"로 해석되는데, 생산자가 비용 상승을 감당하다 결국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는 흐름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PPI는 CPI만큼 시장을 뒤흔들지는 않지만, 기업의 마진(수익성)과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참고 지표로 다뤄집니다. P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조만간 CPI도 오를 수 있다"는 선반영 심리가 작동해 국채금리나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PPI가 둔화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기도 합니다.
PPI와 CPI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업이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하고 마진으로 흡수하는 시기에는 PPI와 CPI가 상당 기간 괴리를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PPI는 품목별 변동성이 CPI보다 큰 편이라, 단일 항목의 급등락만으로 전체 인플레이션 흐름을 단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